AMD 면접



 2017년 11월쯤, 출근 준비로 한창 바쁜 와중에 해외 전화가 나에게 왔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5분 뒤에 또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다. 예전에 무작정 제출한 AMD에서 인터뷰를 한번 보고 싶다고 인터뷰 시간을 잡고 싶다는 것이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해외 기업에서 한국에 있는 개발자에게 면접을 제안하는 기회를 잡기는 굉장히 힘들다. 사실 예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에도 기회는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1~2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이번에야 찾아온 것이다.

 면접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카이프를 통해 진행한다고 하니, 내가 면접을 거절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또 불합격 하더라도 약간의 충격은 있겠지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면접 약속을 잡았다.

 AMD로 가기 위한 첫 면접은 HR 면접 이였다. 이 면접에서는 이 포지션에 지원한 것이 맞는지 그리고 아직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다. 대화를 통해서 후보자의 영어를 확인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VISA 질문도 받게 된다.

 HR 면접을 통과 했다면, 다음은 1차 기술 면접이다. 이 면접에서는 후보자의 기본적인 컴퓨터 전공 지식을 물어보게 된다. AMD의 경우는 C, C++, 알고리즘, 설계 능력을 물어보았다. 아주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물어보았다. 모든 문제를 다 맞추지 않아도 되고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하면 된다.

 1차 기술 면접에서 풀었던 문제들을 다음과 같다.
  • C, C++의 차이점
  • Volatile, Mutable 등의 질문
  • OOP를 이용한 class design
  • Multiple inheritance에 대한 질문과 diamond 문제
  •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들
  • Parallel computing 관련된 문제

 1차 기술 면접을 통과하게 되면 2차 기술 면접을 보게 된다. 1차 기술 면접과 다르게 2차 기술 면접은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물어보게 된다. AMD의 경우 총 4명의 면접관이 있었다. 그리고 면접관으로 부터 업무에 관련된 자세한 질문을 받았다. 어떤 면접관은 자신이 겪었던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기도 한다.

 2차 기술 면접에서 풀었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Graphics, Compute pipeline에 관련된 문제
  • Vector, matrix를 이용한 수학 문제
  • Rendering 관련된 문제
  • OpenGL과 Vulkan의 차이점
  • Vulkan pipeline barrier에 대한 문제
  • Fence, Semaphore, Event에 대한 문제
  • CPU, GPU bottleneck에 대한 문제
  • Debugging 관련된 문제

 2차 기술 면접을 통과하면 다음은 HR 면접이다. 이 단계에서 연봉 협상 및 각종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내가 제일 못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연봉 협상을 잘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나의 경우는 해외로 진출할 기회가 사라질 까봐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후기가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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