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생각할때 고려해야할 점


 만약 이민을 고민한다면 나는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외국에서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어렵다. 또 법, 세금, 생활비 등 여러가지가 한국과 다르다. 내가 캐나다에 정착한 뒤 가끔가다 "이민을 괜히 했나?" 라고 생각하는데, 언제 후회를 하는지에 대해 공유해 본다.

 첫째, 만약 대기업을 다닌다면 한국은 살기 좋은 곳이다. 나는 맞벌이 부부였다. 둘다 대기업에 다녔고 소득도 높았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를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한국이 헬조선이라고 생각했고 하루 빨리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AMD에서 Offer를 받았을 때, 별 생각 없이 수락했다. 연봉은 한국에서 받았던 것 보다 높았다. 하지만 캐나다의 물가는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캐나다에서는 한 달 동안 숨만 쉬고 살려고 해도 최소 200만원이 필요하다. 캐나다는 전세가 없기 때문에 월세로 살아야 하고 전기세, 가스비, 물세 등 모든 것이 한국보다 2배이상 높다. 예를 들어 버스 요금의 경우, 한국은 1000원 정도이지만 캐나다는 4000원이 필요하다. 환승 시스템도 없어서 대중교통을 많이 탄다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동차가 필수인데, 자동차 보험도 한국은 50만원 정도라면 캐나다는 250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외국에서 한국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싶다면 한국에서 받는 연봉의 2~3배는 되야 한다. 연봉 2~3배가 아니라면 이민오는 것을 말리고 싶다.

 둘째, 선진국의 세금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나는 한국의 복지가 더 향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복지가 높은 국가에 오니 세금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고, 소득이 높은 경우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캐나다의 경우 세금이 40% 이상인데, 나는 한 달에 세금을 300만원 이상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복지 혜택은 받을 수 없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소득이 굉장히 낮아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의 소득이 높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한국에 남아있는 것이 좋다.

 셋째,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질 것 같으면 한국에서 사는 것이 좋다. 나는 캐나다에 와서 친구들을 만들면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캐나다에 왔다. 그러나 인생에서 친구들은 학창 시절에 많이 사귄다. 그러므로 이민을 온다면 학창 시절을 이미 지났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들기 굉장히 어렵다. 이민온 뒤 처음 몇 개월은 외로움을 모르겠지만, 일 년 정도 살게 되면 가족과 친구들이 굉장히 그립다. 그러므로 대인 관계가 중요하다면 이민오는것을 말리고 싶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거나 해외에서 살고 싶다면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면서 살기엔 너무 불행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헬조선이 아니고 충분한 선진국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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